다세대주택 공동현관문 비밀번호를 누르는 여성 뒤로 또 다른 여성이 다가와선 야구방망이를 휘두릅니다.
깜짝 놀라 도망가자 쫓아오기까지 하는 이 여성은 지난해 9월까지 피해자와 같은 회사에 다녔던 27살 A 씨입니다.
업무 문제로 다툰 뒤 퇴사했는데, 일곱 달 정도 지나 카카오톡으로 연락해 왔다는 게 피해자 측 주장입니다.
대뜸 '넌 잘 산다'며 운을 뗀 A 씨,
제보자가 '네 아줌마'라고 답하자 욕설을 퍼부으며 집에 찾아가겠다고 하더니, 실제로 야구방망이까지 들고 나타난 겁니다.
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A 씨를 특수폭행 혐의로 입건해 조사했지만, 협박은 멈추지 않았습니다.
메시지를 수차례 더 보내 '내 눈 피해서 다녀라, 너 보면 죽고 싶다'고 하거나 '퇴사할 때 회사 사람들은 다 죽이고 나왔어야 한다'는 폭언도 서슴지 않았습니다.
자초지종을 물으려 전화한 피해자 가족에게도 욕설을 퍼부었습니다.
[A 씨 / 야구방망이 폭행 가해자 : 걔 때문에 힘들었다고 XX야. 자식 교육 좀 똑바로 하라고. 나도 여기 일해야 하니까 빨리 고향으로 보내고 여기서 일을 해야겠으니까….]
피해자 가족은 스토킹 혐의로 추가 고소장을 접수한 끝에 법원에서 잠정조치를 받았습니다.
이에 따라 A 씨는 두 달 동안 피해자 주변에 접근할 수도, 전화나 메시지로 접촉할 수도 없지만, 피해자와 가족은 여전히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.
[피해자 어머니 : 평소 일상생활로 돌아갔으면 좋겠어요. 지금 제 딸은 혼자서 그냥 정말 감옥살이 하는 거나 똑같아요.]
경찰 조사에서 A 씨는 업무에서 쌓인 악감정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.
경찰은 스토킹 혐의 등을 추가로 조사한 뒤 송치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.
YTN 김철희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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